강해설교강해설교 준비강해설교 준비 방법

강해설교 준비 순서, 단락 정하기부터 적용까지 여섯 단계와 AI 프롬프트 4가지

강해설교 준비 순서를 여섯 단계로 정리했습니다. 단락 정하기, 관찰, 문맥으로 해석하기, 본문의 중심 사상, 설교 중심 명제와 구조, 적용과 원고를 빌립보서 4장 예와 AI 프롬프트 4가지로 담았습니다.

강해설교를 하겠다고 본문을 정해 놓고도, 막상 책상에 앉으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주석부터 펴다 보면 남의 해석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다 가고, 적용부터 떠올리면 본문은 출발점으로만 남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해설교를 준비하는 순서를 여섯 단계로 나누고, 빌립보서 4장 10-13절로 단계마다 예를 들었습니다.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AI의 도움을 받을 때 쓰는 프롬프트 네 가지도 붙였습니다.


강해설교는 본문이 설교의 중심 생각을 정하는 설교입니다

류응렬 목사는 기독신문 연재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9회(2019년 3월 25일)에서 해돈 로빈슨의 정의를 이렇게 옮겼습니다. "강해설교란 일정한 배경 속에서 주어진 성경본문을 역사적, 문법적, 문예적 연구를 통해 얻어낸 성경의 개념을 전달하는 것으로서, 먼저 성령께서 설교자의 인격과 경험에 적용하게 하시고, 설교자로 하여금 청중에게 적용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같은 글은 로빈슨의 철학을 "설교자가 본문을 지배하지 말고 본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말로 정리합니다. 본문의 지배를 받으려면 본문을 먼저 읽고 설교는 나중에 세우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본문이 말하는 중심 생각을 먼저 찾고, 그 생각을 설교의 중심 생각으로 삼으세요. 로빈슨은 『강해설교』(Biblical Preaching)에서 이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눴습니다. 아래 여섯 단계는 그 흐름을 목회자가 한 주 동안 따라가기 쉽게 묶었습니다.


1단계. 생각 하나가 끝나는 곳까지를 본문으로 정하세요

장과 절 번호보다 생각의 단위를 보세요. 빌립보서 4장 10-20절은 빌립보 교회가 보낸 선물에 감사하는 한 단락입니다. 한 번에 다 설교하기 길다면 바울이 자족을 말하는 10-13절만 떼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끊었다면, 14절이 "그러나"로 이어지는 뒷부분도 꼭 함께 읽어 두세요. 바울은 자족을 말한 바로 뒤에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라고 덧붙입니다.

2단계. 해석하기 전에 관찰부터 적으세요

본문을 여러 번 읽으며 눈에 띄는 것을 적습니다. 되풀이되는 말, 짝을 이루는 말, 접속사, 시제 같은 것들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뜻을 풀지 말고 보이는 것만 적으세요.

빌립보서 4장 10-13절이라면 이런 것이 보입니다. 우리말로는 11절 "배웠노니"와 12절 "배웠노라"가 되풀이됩니다. 12절에는 "비천"과 "풍부", "배부름과 배고픔"처럼 반대되는 형편이 짝을 지어 나옵니다. 11절은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로 시작합니다.

3단계. 문맥으로 해석하세요

관찰한 것을 앞뒤 문맥, 책 전체, 성경 전체 안에 놓고 뜻을 묻습니다.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이 단계에서 뜻이 분명해집니다. 13절의 "모든 것"은 12절의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을 이어받아, 바로 앞에서 말한 여러 형편을 가리킵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다짐이 아니라, 어떤 형편에도 처할 줄 안다는 고백입니다. 11절 앞머리를 보면 바울이 이 말을 꺼낸 이유도 보입니다. 선물에 감사하면서도 더 보내 달라는 말로 들리지 않게 하려고 이 말을 덧붙입니다(17절).

원어도 이 단계에서 봅니다. 12절 "비결을 배웠노라"로 옮긴 원어 동사는 신약에서 여기에만 나오고, 11절의 "배웠노니"와는 다른 말입니다. 흥미로운 발견이지만, 낱말 하나에 설교 전체를 세우지는 마세요. 그 동사가 무엇을 배웠다는 말인지는 12절 문장과 10-13절 단락 안에서 읽어야 합니다.

4단계. 본문의 중심 사상을 한 문장으로 적으세요

같은 기독신문 글에 따르면 로빈슨은 중심 사상을 찾을 때 주요소(subject)와 보조요소(complement)라는 말을 썼습니다. 주요소는 본문이 무엇에 관해 말하는지, 보조요소는 그 주제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입니다.

  • 주요소: 바울은 어떻게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할 수 있었는가
  • 보조요소: 능력 주시는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그 비결을 배웠기 때문이다
  • 본문의 중심 사상: 바울은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비천과 풍부,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

이 문장은 과거형이고 바울이 주어입니다. 성도에게 하는 말로 옮기는 일은 다음 단계에서 합니다.

5단계. 설교 중심 명제로 옮기고, 세 가지를 물으세요

본문의 중심 사상을 오늘의 성도에게 하는 문장으로 옮깁니다. "형편이 어떠하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자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설교 전체를 끌고 가는 한 문장입니다.

로빈슨은 본문의 중심 사상을 두고 세 가지를 묻게 했습니다. 무슨 뜻인가, 정말 그런가,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설교 중심 명제를 앞에 두고도 이 세 가지를 물어 보세요. 성도가 가장 먼저 걸릴 곳이 보이면 설교의 구조가 잡힙니다. 자족이 체념과 어떻게 다른지가 걸린다면 설명이 필요합니다. 10절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다시 자기를 생각해 준 것을 크게 기뻐하고, 14절에서는 잘하였다고 말합니다. 성도의 사랑을 이렇게 반기는 바울의 자족은, 형편을 포기하고 마음을 닫는 체념과 다릅니다. 형편이 어려운 성도에게 정말 가능한 말인지가 걸린다면, 갇힌 몸으로 이 편지를 쓴 바울의 형편을 보여 주세요(1:13). 대지를 잡는 방식은 설교 개요 만드는 법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6단계. 적용과 원고는 맨 마지막에

적용은 중심 명제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 본문이라면 형편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성도에게 "이번 주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11-13절을 소리 내어 읽고, 지금 형편에서 주님께 감사할 것 하나를 적어 봅시다"처럼 좁힐 수 있습니다. 원고를 다 쓴 뒤에는 대지마다 근거가 되는 절 번호를 옆에 적어 보세요. 적을 절이 없는 대지는 본문이 아니라 설교자의 생각에서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AI에게 맡길 일과 맡기지 않을 일

관찰과 해석은 목사님이 먼저 해 보세요. AI에게 먼저 물으면 그 답이 본문을 읽는 눈을 정해 버리기 쉽습니다. AI는 질문을 던지게 하거나, 이미 내린 해석을 점검하게 할 때 쓸모가 큽니다.

본문 말씀은 꼭 직접 붙여 넣으세요. AI는 개역개정 구절을 다른 번역이나 비슷한 말로 바꿔 내놓을 때가 있습니다. 원어나 배경에 관한 AI의 설명도 사전이나 주석으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강해설교 준비를 돕는 AI 프롬프트 4가지

1. 단락 경계와 관찰 질문 받기

너는 신학교에서 성경 해석 방법을 가르쳐 온 교수야.
이번 주일에 아래 본문으로 강해설교를 하려고 해. 단락 경계는 알려 주고, 관찰은 내가 직접 할 거라 답 대신 질문으로만 줘.

[본문 말씀] (빌립보서 4:8-20 개역개정을 절 번호와 함께 붙여 넣기)
[설교하려는 범위] 4:10-13

[요청]
1. 붙여 넣은 본문에서 생각의 단락이 바뀌는 곳과 그 근거(접속사, 주제 바뀜 등)
2. 내가 정한 범위가 단락 중간에서 끊긴다면, 함께 읽어야 할 앞뒤 절
3. 관찰 질문 8개 (되풀이되는 말, 짝을 이루는 말, 접속사, 시제, 등장인물에 관해)

[조건]
- 질문에 답을 달지 마.
- 붙여 넣은 본문에 없는 구절을 끌어오지 마.

[출력 형식]
1번과 2번은 각각 두세 줄, 3번은 번호 목록

왜 이렇게 거는가. 범위보다 넓게 본문을 붙여 넣어야 AI가 단락 경계를 볼 수 있습니다. 답을 달지 말라는 조건은 관찰 단계에서 해석이 먼저 들어오지 않게 하려고 넣었습니다. 관찰을 질문으로만 받으면 본문은 목사님이 직접 다시 읽게 됩니다.

2. 내 해석을 문맥으로 점검받기

너는 성경 본문을 문맥 안에서 읽도록 훈련받은 신학자야.
아래는 내가 본문을 읽고 내린 해석이야. 이 해석이 본문과 문맥에서 나온 것인지 점검해 줘.

[본문 말씀] (빌립보서 4:10-20 개역개정을 절 번호와 함께 붙여 넣기)
[내 해석] (13절 '모든 것'의 뜻 등, 내가 내린 해석을 세 줄 안팎으로 적기)

[요청]
1. 내 해석을 받쳐 주는 절과 그 이유
2. 내 해석과 맞지 않거나 더 살펴야 할 절
3. 이 본문에서 흔히 생기는 잘못된 해석 2가지와, 문맥으로 바로잡을 근거

[조건]
- 근거는 붙여 넣은 본문의 절 번호로 대.
- 본문 밖 구절이 꼭 필요하면 '확인 필요'라고 표시하고 장절만 적어.
- 원어 설명을 할 때는 확인할 수 없는 단정을 하지 마.

[출력 형식]
항목마다 번호, 절 번호, 한두 줄 설명

왜 이렇게 거는가. 내 해석을 먼저 적어 주면 AI의 해석을 받아 적지 않고 내 해석을 시험하게 됩니다. 2번은 듣기 좋은 맞장구만 돌아오지 않게 하려는 요청입니다. 본문 밖 구절에 '확인 필요'를 달게 하면 AI가 기억에 기대 끌어온 구절을 따로 볼 수 있습니다.

3. 중심 사상을 설교 중심 명제로 옮기기

너는 강해설교를 30년 가르친 설교학 교수야.
아래 본문의 주요소와 보조요소, 중심 사상을 내가 적고, 설교 중심 명제 초안도 써 봤어. 명제를 다듬고 구조를 잡는 일을 도와줘.

[본문 말씀] (빌립보서 4:10-20 개역개정을 절 번호와 함께 붙여 넣기)
[설교 범위] 4:10-13
[주요소] 바울은 어떻게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할 수 있었는가
[보조요소] 능력 주시는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그 비결을 배웠기 때문이다
[본문의 중심 사상] 바울은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비천과 풍부,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
[내 설교 중심 명제 초안] 형편이 어떠하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자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청중] 장년 80명, 물가와 일자리 걱정이 많은 40-60대가 절반
[내가 고른 질문] (무슨 뜻인가, 정말 그런가,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가운데 이 청중이 가장 먼저 걸릴 것 하나와 그렇게 본 이유)

[요청]
1. 내 명제 초안이 본문의 중심 사상에서 벗어난 곳이 있는지, 있으면 어디인지
2. 명제 초안을 다듬을 방향 3가지 (방향마다 한 줄, 완성된 문장은 쓰지 마)
3. 내가 고른 질문에 답하려면 다룰 내용의 요지 2-3개 (요지마다 근거 절 번호)

[조건]
- 본문의 중심 사상과 다른 주장을 보태지 마.
- 근거는 붙여 넣은 본문의 절 번호로 대고, 본문 밖 구절(예: 1:13)이 필요하면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
- 대지 문장은 완성하지 말고 요지만.

[출력 형식]
1번은 두세 줄, 2번은 번호 목록, 3번은 요지마다 한 줄과 절 번호

왜 이렇게 거는가. 중심 사상과 명제 초안, 청중이 걸릴 질문은 목사님이 먼저 정해서 주고, AI에게는 점검과 다듬을 방향, 다룰 내용의 요지만 받습니다. 설교의 중심 생각과 무게를 둘 곳을 정하는 일은 목사님 몫으로 남습니다. 범위는 10-13절이지만 20절까지 붙여 넣어야 14절의 "그러나"와 17절까지 AI가 문맥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다 쓴 원고가 본문을 따라가는지 점검하기

너는 설교 원고를 본문 중심으로 검토해 온 선배 목사야.
아래 원고가 강해설교로서 본문을 따라가는지 점검해 줘. 고친 원고는 필요 없고 문제 목록만 받고 싶어.

[본문 말씀] (빌립보서 4:10-20 개역개정을 절 번호와 함께 붙여 넣기)
[설교 범위] 4:10-13
[설교 중심 명제] (한 문장)
[원고 전체] (붙여 넣기)

[점검 항목]
1. 대지마다 근거가 되는 절이 본문 안에 있는가
2. 원고의 주장 가운데 본문이 말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3. 적용이 설교 중심 명제에서 나왔는가
4. 본문의 일부 절만 쓰고 나머지를 건너뛰어 뜻이 달라진 곳이 있는가
5. 붙여 넣은 본문 밖의 구절을 근거로 쓴 곳 (장절만 적어 줘, 내가 따로 확인할게)

[출력 형식]
1-4번은 항목마다 '괜찮음' 또는 '걸림'. 걸림이면 해당 문장을 옮겨 적고 이유 한 줄
5번은 장절 목록만

왜 이렇게 거는가. 고친 원고를 받으면 AI 문장을 따라 쓰게 되기 쉬워서 문제 목록만 달라고 했습니다. 4번은 13절처럼 한 절만 떼어 쓸 때 생기는 문제를 잡는 항목입니다. 설교 중심 명제를 함께 주어야 3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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