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0장 묵상,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마가복음 10장 46-52절 묵상. 길 가에서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외친 맹인 바디매오,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신 예수님, 눈을 뜬 뒤 길에서 따른 걸음을 살피고 묵상 질문 3가지와 기도문을 담았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마가복음 10:51)
본문 속으로
예수님 일행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앞서 가시고 따르는 사람들은 두려워했다고 적습니다(32절). 그 길에서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자기가 당할 일을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고, 그들이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어 능욕과 채찍질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겠지만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33-34절). 이 말씀은 8장 31절과 9장 31절에 이은 세 번째 예고였습니다.
여리고는 그 길에 있는 성이었습니다. 여리고를 지난 일행은 11장에서 예루살렘 가까이,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를 나서실 때 길 가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디매오의 아들, 맹인 거지 바디매오입니다. 마가복음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은 대개 이름 없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이름에 아버지 이름까지 나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디매오는 지나가는 이가 나사렛 예수라는 말을 듣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47절).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른 사람은 바디매오가 처음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몸에서 날 자손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삼하 7:12-13). 앞을 보지 못하는 거지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왕의 호칭으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고 했습니다. 왜 막았는지 마가는 적지 않습니다. 10장 앞부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자 제자들이 꾸짖었고, 예수님은 보시고 노하시며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13-14절). 꾸짖음을 들은 바디매오는 더욱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그가 두 번째로 외친 말도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였습니다. 그가 드릴 수 있는 기도는 그 한마디였고, 그는 그 기도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체면 때문에, 혹은 이런 일로 주님을 불러도 되나 싶어서 기도를 삼킬 때가 있습니다. 주님 앞에 아무것도 내밀 수 없는 날에도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예수님은 머물러 서셨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앞서 가시던 분이 길 가에서 들려온 외침에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49절에는 '부르다'가 세 번 나옵니다. 예수님이 그를 부르라 하시고, 사람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그들이 전한 말 속에서 예수님이 그를 부르십니다. 잠잠하라는 꾸짖음이 들리던 자리에 이제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왔습니다(50절). 앞을 보지 못하는 그가 붙든 것은 예수님이 부르신다는 말 한마디였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예수님은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51절). 36절에서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에게도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두 제자는 주의 영광 중에서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답하셨습니다(38절).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제자는 높은 자리를 구했고, 바디매오는 긍휼을 구하며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 물음 앞에서 그는 보지 못하는 자기 처지를 털어놓았습니다.
두 장면 사이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45절). 길 가의 거지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신 예수님은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목숨을 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이었습니다. 바디매오가 불쌍히 여겨 달라고 부른 분은 그 긍휼을 십자가에서 이루실 분이었습니다.
길에서 따르니라
예수님은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셨습니다(52절).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5:34). 바디매오가 드린 것은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외침이었고, 예수님은 그렇게 부르짖고 나아온 그에게 '네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원하다'로 옮긴 소조(σῴζω)는 병에서 낫게 한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바디매오는 이 말씀과 함께 눈을 떴고, 마가는 그다음 그가 한 일까지 적습니다.
그는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랐습니다. 32절과 52절에는 '길에서'(엔 테 호도)와 '따르다'(아콜루테오)가 함께 나옵니다. 길 가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이제 그 길 위에서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길은 32절에서 따르던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길이고, 예수님이 세 번 말씀하신 고난이 기다리는 길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으면 우리는 받은 것만 쥐고 주님 없이 제 길로 가기 쉽습니다. "가라"는 말씀을 들은 바디매오는 눈을 뜬 그 길에서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마음에 새기는 질문
- 체면이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주님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하지 못하고 삼킨 기도가 있습니까?
- 예수님이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신다면 나는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그 구함은 높은 자리를 구한 두 제자와 긍휼을 구한 바디매오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 주님께 받은 은혜 뒤에 나는 누구를 따라 걷고 있습니까? 이번 주에 예수님을 따라 내디딜 걸음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저도 길 가에 앉아 있던 사람입니다. 내세울 것이 없어 입을 닫고 있을 때에도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주님을 부르게 하옵소서. 걸음을 멈추고 저를 부르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높은 자리를 구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제 처지를 숨김없이 아뢰며 주님의 긍휼을 구하게 하옵소서.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목숨을 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주님을 기억합니다. 은혜를 입은 뒤에 그것만 쥐고 제 길로 가지 않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 묵상은 설교AI가 본문 배경과 원어 자료로 만든 설교 개요에서 출발한 글입니다. 4장에서 풍랑 속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물으셨던 예수님이 여기서는 바디매오에게 '네 믿음'이라 하십니다. 그 장면은 마가복음 4장 묵상,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에서 이어 읽을 수 있습니다. 내 설교 본문으로 개요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설교AI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