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설교, 책 한 권 강해 시리즈로 준비하는 법과 AI 프롬프트 4가지
수요예배 설교를 책 한 권 강해 시리즈로 준비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책 고르기, 생각 단위로 단락 나누기, 지난주에 못 온 성도도 따라오게 여는 법과 AI 프롬프트 4가지를 이유와 함께 담았습니다.
주일 설교를 마치고 한숨 돌리면 곧 수요일이 돌아옵니다. 화요일 밤까지 본문을 정하지 못해 성경을 이리저리 넘기다 보면, 지난달에 했던 본문을 또 펴고 있기도 합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정리한 2023년 목회 실태 조사에서 담임목사의 한 주 평균 설교 횟수는 5.9회였습니다. 주일 설교 말고도 한 주에 여러 편을 준비하는 셈입니다.
수요예배 본문 고민을 덜어 주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책 한 권을 정해 차례로 풀어 가는 강해 시리즈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요예배에 강해 시리즈가 잘 맞는 이유와 책을 고르고 단락을 나누는 기준, 지난주에 못 온 분도 따라오게 여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AI로 준비를 도울 때 쓰는 프롬프트 네 가지도 붙였습니다. 복사해서 괄호를 채워 쓰세요.
수요예배에 강해 시리즈가 잘 맞는 이유
크리스천투데이는 2011년 수요예배를 다룬 기사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설교는 주일예배의 그것이 전 성도를 아우르는 평이한 것이라면 수요예배에선 주로 신앙적 성숙도가 깊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강해식 설교가 행해진다." 같은 기사에서 분당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는 "수요예배엔 주로 성경공부식 설교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사가 나온 지 오래되었고 교회마다 형편이 다르니, 우리 교회 수요예배에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 먼저 떠올려 보고 시리즈의 깊이를 정하세요.
준비하는 쪽에서 보면 장점이 또 있습니다. 류응렬 목사는 기독신문 특별기고(2019년 5월)에서 한 책을 차례로 설교하는 연속본문선택의 장점을 이렇게 꼽았습니다. "설교자에게 본문선택의 시간을 줄여줍니다. 차례대로 설교하기 때문에 설교 본문을 미리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하기 어려운 본문도 차례가 되면 다루게 된다는 점도 함께 들었습니다.
같은 글에서 짚어 둘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차례로 설교한다고 해서 강해설교가 되지는 않습니다. 류 목사는 "연속적으로 본문을 강해하는 것은 본문선택 가운데 하나의 방법이지, 강해설교의 철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썼고, 강해설교를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오늘의 청중에게 적절하게 적용하는 설교"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리즈는 본문을 고르는 수고를 덜어 줄 뿐입니다. 회차마다 본문의 뜻을 풀고 오늘의 삶에 잇는 일은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처음이라면 짧은 책으로 시작하세요
시리즈가 처음이라면 몇 달 안에 끝나는 책이 부담이 적습니다. 한 권을 끝까지 해 보면 다음 시리즈를 몇 회로 잡을지 가늠하기도 쉬워집니다. 아래 회차 수는 단락을 나누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대략의 예입니다.
| 책 | 장 수 | 회차 예 | 본문의 성격 |
|---|---|---|---|
| 요나 | 4장 | 4-6회 | 선지자 이야기 |
| 룻기 | 4장 | 4-5회 | 구약 이야기 |
| 빌립보서 | 4장 | 10-12회 | 바울 서신 |
| 야고보서 | 5장 | 10-12회 | 실천 권면이 많은 서신 |
| 마가복음 | 16장 | 30회 이상 | 복음서 |
마가복음처럼 긴 책은 짧은 책으로 한 번 끝까지 해 본 뒤에 고르세요. 주일 설교와 겹치지 않게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일에 복음서를 이어 가고 있다면 수요일에는 구약 이야기나 서신서를 고르는 식입니다.
단락은 생각 하나가 끝나는 데서 끊으세요
책을 정했으면 회차별 본문을 나눕니다. 류응렬 목사는 같은 연재의 다른 글에서 "본문 선택의 범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의 사상단위가 있는 본문을 선택하는 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본문이 짧든 길든 중심 생각 하나가 그 안에서 끝나는지 보세요.
장 번호에 맞춰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빌립보서 1장 27절은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권면으로 시작합니다. 2장 1절은 "그러므로"로 시작해 그 권면을 이어 가고, 2절에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라고 구체적으로 풉니다. 장이 바뀌어도 권면이 이어지니 1장 27절부터 2장 4절까지를 한 회차로 묶을 수 있습니다.
나눈 단락은 표 하나로 정리해 두세요. 회차, 날짜, 본문, 중심 생각 한 문장을 적는 칸을 만들고, 회차 제목도 함께 정해 두면 주보에 미리 싣기 좋습니다. 시리즈 제목과 회차 제목을 한 번에 잡는 프롬프트는 설교 제목 짓는 법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회차마다 지난주에 못 온 분도 따라오게 여세요
연속 강해에서 자주 걸리는 곳이 첫마디입니다. 류응렬 목사는 연속본문선택을 다룬 글에서 단점도 짚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일 설교에서 본 것처럼”하면서 설교를 시작하면 청중은 긴장을 상실하게 됩니다. 지난 설교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듣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을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예로 든 말은 주일 설교지만 수요예배에도 들어맞습니다. 수요예배에는 매주 오시는 분도 있고, 한두 주 걸러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지난 회차 이야기는 서론 끝에 한두 문장으로 줄이고, 이번 본문만 들어도 이해되게 준비하세요.
- 피할 첫마디: "지난주에 본 것처럼 바울은 감옥에 있었죠. 오늘은 그다음입니다."
- 바꾼 첫마디: "바울은 매인 몸으로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 바울이 오늘 본문 3장 1절에서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시리즈를 끝까지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리즈 중간에 성탄 주간이나 송구영신 같은 때가 오고, 교회에 장례나 큰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류응렬 목사는 "연속설교를 시작했다고 매주 그대로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썼고, "절기나 교회상황에 필요하다면 그 주제에 맞는 다른 본문을 설교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계획표를 짤 때 석 달에 한 주는 비워 두세요. 쉬어 간 주가 생기면 다음 주에 이어서 하고, 빈 주를 쓸 일이 없으면 다음 회차를 앞당기세요.
"수요예배 본문 추천해 줘"만 치면 흔한 본문이 나오기 쉽습니다
수요예배 설교 본문 추천해 줘.
이렇게만 물으면 AI는 시편 23편이나 로마서 8장처럼 널리 알려진 본문을 주제별로 늘어놓곤 합니다. 매주 그중 하나를 고르는 고민은 남습니다. 책 한 권과 우리 교회 수요예배 형편을 함께 주고 계획표를 받으세요.
프롬프트 1. 책 한 권을 회차별 본문으로 나누기
너는 한국 개신교 교회에서 오래 강해설교를 해 온 목회자야.
수요예배에서 성경 한 권을 차례로 강해하려고 해. 회차별 본문 계획을 도와줘.
[수요예배 형편]
- 강해할 책: (예: 빌립보서)
- 기간: (예: 2026년 11월 4일부터 2027년 1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 설교 시간: (예: 25분 안팎)
- 오시는 분: (예: 50-70대 집사·권사님이 많고, 직장인은 한두 주 걸러 옴)
- 다른 순서로 대신하는 날: (예: 2026년 12월 23일)
[조건]
- 장 번호에 맞추지 말고 생각 하나가 끝나는 곳에서 끊어 줘. 장이 바뀌어도 내용이 이어지면 한 회차로 묶어.
- 회차마다 본문 범위, 그 단락의 중심 생각 한 문장, 그렇게 끊은 이유 한 줄을 적어 줘.
- 날짜는 내가 준 기간의 수요일만 써. 다른 순서로 대신하는 날은 본문 칸에 '다른 순서'라고 적고, 기간 끝 무렵 한 주는 본문 칸에 '예비'라고 적어 비워 둬.
- 성경 구절은 인용하지 말고 장절만 적어. 장절이 확실하지 않으면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
[출력 형식]
표 하나: 회차 | 날짜 | 본문 | 중심 생각 한 문장 | 끊은 이유
왜 이렇게 거는가. 기간을 날짜로 주면 회차 수가 그 기간에 맞춰지고, "장 번호에 맞추지 말고"라는 조건을 걸어 두면 책을 한 장씩 기계적으로 나누는 일이 줄어듭니다. 끊은 이유를 한 줄씩 받아 두면 계획표를 보고 어느 단락을 고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AI가 장절이나 구절 문장을 틀리게 적는 일이 있어서 구절은 인용하지 말고 장절만 달라고 했습니다. 받은 장절은 성경을 펴서, 날짜는 달력과 맞춰 한 번씩 확인하세요.
프롬프트 2. 이번 회차 본문 관찰 질문 받기
너는 신학교에서 오래 성경 해석을 가르쳐 온 교수야.
내가 이번 수요예배에서 아래 본문을 강해할 거야. 답 대신 질문을 줘.
[청중] (예: 수요예배, 50-70대 성도가 많음, 설교 25분 안팎)
[본문] (예: 빌립보서 1:27-2:4)
[본문 말씀] (개역개정 본문을 절 번호와 함께 붙여 넣기)
[지난 회차 본문과 중심 생각] (예: 빌립보서 1:12-26, 사는 것이 그리스도라는 바울의 고백)
[다음 회차 본문] (예: 빌립보서 2:5-11)
[요청]
1. 본문을 읽으며 던질 관찰 질문 8개. 반복되는 말, 접속사(그러므로·이는), 명령과 그 이유, 앞뒤 단락과 이어지는 말을 찾게 하는 질문으로.
2. 이 단락이 지난 회차와 다음 회차 사이에서 하는 역할을 두세 문장으로.
3. 이 단락을 설교할 때 흔히 생기는 오해나 지나친 해석 두 가지.
[조건]
- 본문 낱말을 쓸 때는 붙여 넣은 개역개정 표현으로 써 줘.
- 관찰 질문에는 답을 달지 마.
- 앞뒤 회차 본문은 장절만 줬으니, 그 내용이 확실하지 않으면 [확인 필요]라고 적어.
- 오해나 지나친 해석을 들 때는 근거가 되는 절을 장절로 달고,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오해라고 하지 말고 '해석이 갈림'이라고 표시해.
- 원어는 확실한 것만 말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확인 필요]라고 적어.
- 다른 성경 구절을 들 때는 장절만 적고 본문 문장은 옮겨 적지 마.
[출력 형식]
1. 관찰 질문 목록 / 2. 두세 문장 / 3. 오해 두 가지와 각각의 이유 한 줄
왜 이렇게 거는가. 본문 말씀을 붙여 넣으면 AI가 기억에 기대 다른 번역의 낱말로 질문을 만드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뒤 회차 본문을 함께 주면 이번 단락만 떼어 읽을 때 놓치기 쉬운 연결이 질문에 담깁니다. 답 대신 질문을 받으면 본문을 먼저 읽게 됩니다. 흔한 오해를 묻는 항목은 문맥을 벗어난 설교를 미리 막는 데 씁니다. 예를 들어 류응렬 목사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를 따로 떼어 설교하면 오류에 빠진다고 했습니다. 욥의 고난을 잘못 이해한 빌닷이 욥을 훈계하며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 3. 지난주에 못 온 분 입장에서 서론 점검하기
너는 이번 주 수요예배에 오랜만에 나온 성도야. 지난 몇 주 설교는 듣지 못했어.
아래는 이번 수요예배 설교의 서론과 첫 단락이야. 그 입장에서 읽고 점검해 줘.
[원고]
(서론과 첫 단락을 붙여 넣기)
[점검할 것]
1. "지난주에 본 것처럼",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처럼 지난 회차를 들어야 이해되는 표현을 모두 찾아 줘.
2. 처음 듣는 사람이 모를 수 있는 인물, 지명, 용어를 찾아 줘.
3. 서론만 듣고 오늘 무엇을 들을지 짐작할 수 있는지 예/아니요로 답하고, 아니라면 어디서 막히는지 적어 줘.
[조건]
- 내 문장을 고쳐 쓰지 말고, 걸리는 곳과 이유, 고칠 방향만 알려 줘.
[출력 형식]
표 하나: 원고 문장 | 걸리는 이유 | 고칠 방향 한 줄
표 아래: 3번 답(예/아니요와 막히는 곳)
왜 이렇게 거는가. 시리즈를 이어 온 목회자는 지난 회차 내용이 머릿속에 다 있어서, 처음 듣는 사람이 막히는 곳을 스스로 찾기 어렵습니다. AI에게 지난주를 모르는 성도 역할을 맡기면 그런 문장을 찾기 쉬워집니다. 문장은 고쳐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걸리는 곳만 표시해 두고 평소 말투로 고치면 설교 전체의 말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프롬프트 4. 다음 주 본문 미리 읽기 안내 만들기
너는 교회 소식을 성도에게 전하는 일을 오래 맡아 온 교역자야.
수요예배에서 (책 이름)을 차례로 강해하고 있어. 성도들이 다음 주 본문을 미리 읽고 오도록 주보와 단체 대화방에 올릴 짧은 안내를 써 줘.
[정보]
- 다음 주 날짜와 본문: (예: 2026년 11월 25일 수요일, 빌립보서 2:5-11)
- 이번 주에 다룬 본문과 중심 생각: (예: 빌립보서 1:27-2:4, 복음에 합당하게 한마음으로 서라는 권면)
- 읽으며 생각해 볼 질문 하나: (예: 예수님이 자기를 낮추신 일은 이번 주 내 자리에서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조건]
- 본문 구절은 인용하지 말고 장절만 적어.
- 주보용과 대화방용 모두 각각 공백 포함 200자 안쪽, 합니다체로.
- 내가 준 질문은 고치지 말고 넣어 줘.
- "꼭", "반드시"처럼 부담을 주는 말은 빼 줘.
- 이번 주에 못 온 분도 읽고 따라올 수 있게 이번 주 내용을 한 문장으로 넣어 줘.
[출력 형식]
주보용 한 덩어리, 대화방용 한 덩어리(첫 줄에 날짜와 본문).
왜 이렇게 거는가. 다음 주 본문을 미리 알리면 이번 주에 못 온 분도 어디서부터 다시 들으면 되는지 압니다. 이번 주 내용을 한 문장으로 넣게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생각해 볼 질문은 AI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적어 넣어야 설교에서 다룰 방향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설교AI로 회차마다 개요 잡기
프롬프트 2의 관찰 질문으로 본문을 먼저 읽었다면 그다음에 개요를 잡으세요. 설교AI의 '개요 생성'에 이번 회차 본문을 넣으면, 개요를 만드는 동안 본문 배경과 원어 같은 참고 자료가 먼저 뜹니다. 장을 넘는 본문은 '1:27-30, 2:1-4'처럼 쉼표로 나눠 넣으세요. '고급 옵션'에서 설교 유형(기본값 '강해')과 대지 수를 고를 수 있어서, 수요예배 시간이 짧다면 1대지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개요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서재에 같은 장이나 앞뒤 장으로 쓰신 설교가 있으면 다섯 편까지 함께 보여 주니, 앞 회차 원고를 서재에 올려 두셨다면 다음 회차 개요를 만들 때 그 원고도 목록에 뜰 수 있습니다. 원고 첫머리에 본문 장절을 적어 두면 찾기 쉽습니다. 만든 개요는 '내 개요'에 쌓입니다. '빌립보서 강해'처럼 시리즈 이름으로 폴더를 만들어 회차별 개요를 모아 두고, 다음 회차를 준비할 때는 앞 회차 개요부터 다시 열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