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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AI 6개월, 목회자 1만 1천 명과 걸어온 길

설교 원고 한 편으로 QT와 나눔지를 만들던 3월부터, 쇼츠와 설교 서재, 설교 인사이트까지. 1만 1천 명의 목회자와 함께 만든 설교AI 6개월의 기록을 실제 화면과 함께 돌아봅니다.

설교AI의 업데이트 기록은 2026년 3월 15일에서 시작합니다. 그날 적은 내용은 영어 설교 지원, 카드뉴스 다운로드 수정, 워드 파일 다운로드 추가, 이렇게 세 줄이었습니다. 설교 원고 한 편을 올리면 요약과 QT, 소그룹 나눔지, 카드뉴스를 만들어 주는 작은 도구였습니다.

6개월이 지난 오늘, 그 기록은 큰 업데이트만 추려도 백 건이 넘습니다. 그사이 무엇을 만들었고, 왜 그 순서로 만들었는지 실제 화면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숫자로 본 6개월

항목2026년 9월 30일 기준
함께하는 목회자11,493명
자료로 만들어진 설교23,518편
완성된 설교 쇼츠11,409편
생성된 설교 개요7,475건
설교 서재에 모인 설교문9,781편

국내 교회뿐 아니라 미국(LA·뉴욕), 캐나다(토론토·밴쿠버), 호주(시드니), 뉴질랜드(오클랜드) 한인교회와 베트남·캄보디아·몽골 같은 선교지까지, 30개가 넘는 나라에서 목회자들이 설교AI를 쓰고 있습니다.

3월, 설교 한 편이 한 주의 자료가 되다

처음 풀려고 한 문제는 하나였습니다. 목회자는 한 주에 열 시간 가까이 설교를 준비하는데, 그 설교를 소그룹과 가정, SNS로 이어 줄 자료까지 만들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원고를 올리면 요약,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QT 5일치, 소그룹 나눔지, 카드뉴스를 한 번에 만들도록 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원고를 붙여넣어 올리는 방식, 청년부·대학부·청소년부에 맞춘 자료, 초등부 분반 가이드와 활동지까지 차례로 더했습니다.

설교 한 편으로 만든 QT 5일치 실제 화면

위 화면은 샘플 설교 「믿음의 경주를 달려가라」 한 편으로 만든 실제 결과입니다. 같은 설교에서 카드뉴스와 소그룹 나눔지, 설교 PPT까지 함께 나옵니다.

4월, 설교를 쓰기 전 단계로

3월에 만든 기능은 전부 설교가 끝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목회자들의 요청은 곧 그 앞 단계로 향했습니다. 본문을 정하고, 배경을 공부하고, 개요를 잡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4월 7일, 성경 본문을 넣으면 개요를 만들어 주는 설교 개요 기능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책의 저자·연대·청중 같은 본문 배경 카드, 헬라어·히브리어 원어 분석 카드, 장 단위 본문 주해 카드를 더했습니다. 원어 자료는 STEP Bible(Tyndale House), 책 배경은 Theographic Bible Metadata처럼 공개된 학술 데이터를 쓰고 출처를 밝혔습니다.

왼쪽에 본문과 배경 자료, 오른쪽에 제목 제안과 개요가 나오는 설교 개요 결과 화면

지금의 개요 화면은 9월에 한 번 더 바꾼 모습입니다. 개요가 만들어지는 동안 왼쪽에 성경 본문과 배경, 원어, 주석 자료가 먼저 뜨고, 오른쪽에 제목 후보와 개요가 채워집니다.

같은 달 설교 PPT 재출시, 말씀카드 만들기, 목회자끼리 익명으로 나누는 커뮤니티 다락방도 문을 열었습니다.

5월과 6월, 원고가 없어도

5월에는 설교 용어를 풀어 주는 성경사전과, 설교 핵심을 1-2분 음성으로 들려주는 음성 요약을 만들었습니다. 출퇴근길에 다시 듣거나 병상의 성도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용도였습니다.

6월에는 방향을 크게 틀었습니다. 원고를 따로 쓰지 않고 설교하는 목회자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6월 5일부터는 유튜브 설교 영상 링크만 넣어도 자료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찬양과 광고가 섞인 예배 전체 영상을 넣어도 설교 부분만 찾아냅니다.

이틀 뒤인 6월 7일에는 설교 쇼츠를 열었습니다. 같은 유튜브 링크에서 쇼츠로 만들기 좋은 구간을 AI가 고르고, 세로 화면에 제목과 자막, 교회명까지 입혀 완성합니다.

유튜브 링크를 넣고 템플릿 다섯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쇼츠 만들기 화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쇼츠가 11,409편입니다. 직접 편집해 올렸을 땐 조회수가 10-20회였는데 설교AI 쇼츠는 2-3천 회가 나온다고 말씀해 주신 선교사님도 있습니다.

7월, 목회자가 고칠 수 있게

쇼츠를 쓰는 목회자가 늘면서 요청도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장면으로 만들고 싶다, 자막에 잘못 들린 단어가 있다, 화면을 더 크게 채우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7월에는 원하는 구간을 직접 지정하는 기능, 자막을 줄 단위로 고치는 기능, 화면 꽉 채우기, 쇼츠 템플릿을 차례로 넣었습니다. 고칠 때는 한도를 따로 차감하지 않습니다.

8월, 설교를 쌓아 두는 곳

8월에는 소그룹 나눔지를 크게 손봤습니다. 질문마다 의도와 예상 응답, 침묵이 길어질 때 던질 대안 질문을 보여 주는 리더 모드를 넣었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골라 다시 만드는 기능도 더했습니다.

리더 모드를 켜면 인도자를 위한 리더 포커스가 함께 보이는 소그룹 나눔 화면

8월 24일에는 설교 서재를 열었습니다. 자료를 만들 때마다 설교문이 쌓이는데, 정작 그 설교문을 다시 찾아볼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재에서는 지금까지 쓴 설교문을 본문과 주제로 찾고, 성경 66권 중 어느 본문을 설교했는지 한눈에 보는 설교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원고를 직접 쓰면서 개역개정·영어·원어 성경을 나란히 펼치는 화면도 이때 만들었습니다.

설교문을 검색하고 오른쪽에서 인사이트와 발자취를 보는 설교 서재 화면

설교 발자취의 지도를 펼치면 66권이 한 화면에 나옵니다. 설교한 편수가 많은 책일수록 색이 진해지고, 책을 누르면 그 본문으로 쓴 설교문과 연구 자료가 함께 모입니다.

성경 66권 중 설교한 책을 편수에 따라 색으로 보여 주는 설교 발자취 지도

9월, 쌓인 설교를 다시 읽다

9월에는 서재를 채우는 일과, 채워진 서재에서 내 설교를 다시 읽어 보게 하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컴퓨터에 폴더째 모아 둔 옛 설교를 한 번에 서재로 옮기는 기능을 만들었고, 한글·워드 원본도 함께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옮긴 설교는 언제든 압축 파일 하나로 백업할 수 있습니다. 한 목사님은 주일 낮 예배와 오후 예배 폴더에 모아 둔 설교 231편을 20분도 안 되어 옮기셨습니다.

9월 25일에는 설교 인사이트를 열었습니다. 서재에 모인 설교문을 분석해서 강단에서 읽은 시간, 본문 밖에서 자주 인용한 구절, 여러 설교에서 되풀이한 말버릇, 자주 등장한 성경 인물을 보여 줍니다. 막대를 누르면 근거가 된 설교가 바로 열립니다. 평가는 하지 않고 목회자가 쓴 문장을 모아서 보여 줍니다.

강단에서 읽은 시간과 자주 인용한 구절, 말버릇을 보여 주는 설교 인사이트 화면

9월 마지막 주에는 설교 곳곳의 좋은 장면 2-3개를 이어 붙인 쇼츠 '여러 장면 모음'과, 카드뉴스의 새 스타일 두 가지를 더했습니다.

요청이 기능이 된 순간들

돌아보면 6개월 동안 만든 기능의 상당수는 목회자들이 보낸 한두 줄의 요청에서 시작했습니다.

  • 30분 설교에서 여러 장면을 뽑아 쇼츠 하나로 묶고 싶다는 요청을 들은 날 밤, '여러 장면 모음'을 배포했습니다.
  • 자료의 어미와 시제가 섞여 읽기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날, 문체를 바로잡는 수정을 내보냈습니다.
  • 설교 연구를 전부 종이에 하신다며 보여 주신 인쇄 묵상 교재와 여백의 손글씨 메모가 연구 서재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6개월 동안 만든 기능으로 덜어 드리려 한 시간은 두 가지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과, 그 설교를 성도에게 이어 주는 시간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은 줄어들면 안 됩니다. 강단에 서는 사람은 목회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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